일상도 보내자(일기)

쉬운 일 하나 없다

먹놀사 1호 2024. 11. 20. 23:47

 

하나라도 쉬우면 덧나나?

 

 

쉬운 일 하나 없는 세상입니다.

너무 진부한 표현일까요.

하지만 진부한 표현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요. 그런 표현들이 왜 진부해졌을지 생각해 보면, 이유는 참 단순하다 못해 먹놀사 3호(3호는 없습니다)도 알만 합니다.

농담 삼아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참으로 먹놀사스러운 세상입니다.'

 

 

이 문장은 진부하지는 않습니다. 언어의 사회성을 무시해버린 예시이지만요.

여하간 저 말고는 잘 쓰지도 않을 표현이라 진부하지는 않게 느껴지는 거겠죠.(사실 저도 오늘 처음 써봤습니다)

재미도 없이 장황한 이야기를 끝내보자면 '진부한 표현'이라는 건, 때로는 그만큼 많이 쓰였기에 '진부하다'라고 느껴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제가 하려던 말은 이곳으로 돌아옵니다.

쉬운 일 하나 없는 세상입니다. 그렇게 느낄 때마다 대부분의 분들이,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그럼에도 살아가고 있다고 여깁니다.

머리로는 아는데 이걸 어른스럽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으로 만드는 일은 쉽지가 않네요.

슬프게도 그러고 싶은 나날들이 퍽 자주 생깁니다.

 

 

여러분도 그런 날이 있다면 함께 푸념해주세요.

 

 

 

하나라도 쉬우면 덧나나?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