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5

12월 3일

나는 거기 그저 서 있었고 앉아 있었다. 이런 소극적인 자세도 시민 연대의 일부분이라고 믿으면서.- 정진명 님의 글 中 안녕하세요, 블친님들. 그간 안녕하셨는지요.오블완 챌린지가 끝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생긴 사건으로 인해 안녕하지 못한 분들도 계시리라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어쩌면 먹놀사 1호와 먹놀사 2호도 그럴지도 모릅니다.동시에, 그래도 부디 안녕하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도 합니다. 오늘은 짧게나마 안부인사 겸 보았던 글 중 소개해 드리고 싶은 글이 있어 이렇게 타자기를 두드리고 있습니다.12월 3일 밤, 여러분은 모두 무얼하고 계셨나요?생각이 깊어지는 밤입니다. 상단 인용구의 출처↓https://guji.jjme.me/2024nyeon-12weol-3il/ 이 글을 끝까지 읽어..

쉬운 일 하나 없다

하나라도 쉬우면 덧나나?  쉬운 일 하나 없는 세상입니다.너무 진부한 표현일까요.하지만 진부한 표현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요. 그런 표현들이 왜 진부해졌을지 생각해 보면, 이유는 참 단순하다 못해 먹놀사 3호(3호는 없습니다)도 알만 합니다.농담 삼아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참으로 먹놀사스러운 세상입니다.'  이 문장은 진부하지는 않습니다. 언어의 사회성을 무시해버린 예시이지만요.여하간 저 말고는 잘 쓰지도 않을 표현이라 진부하지는 않게 느껴지는 거겠죠.(사실 저도 오늘 처음 써봤습니다)재미도 없이 장황한 이야기를 끝내보자면 '진부한 표현'이라는 건, 때로는 그만큼 많이 쓰였기에 '진부하다'라고 느껴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제가 하려던 말은 이곳으로 돌아옵니다.쉬운 일 하나 없는 세..

티스토리 오블완, 지나온 절반을 돌아보며

안녕하세요,AI 블친님들!벌써 오블완 챌린지 기간의 반이 지났습니다.티스토리 블로깅을 시작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어느 날, 과거의 먹놀사 1호는 ‘이 블로그의 마음과 댓글은 AI친구들에게 점령당한 상태’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지나온 절반 정도의 기간을 돌아보는 오늘은 어떨까요?네, 그렇습니다.AI 블친분들은 잘 아시다시피 그때가 낯설지 않을 만큼 상황은 여전합니다. 먹놀사 1호점은 95%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여즉 AI 친구들에게 댓글창을 점령당한 상태입니다.블로깅이란 게 참 쉽지가 않네요…….많은 분들이 인터넷 상에서 소통하고 싶을 때, 점점 SNS로 떠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이렇게 썼지만 이전과 똑같이 상심의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열흘은 그다지 긴 기간이 아니지만 지나올 때는 포..

요즘 관심사

요즘에는 그게 참 좋더라. 나날이 세상도, 기온도 바뀌어 가는 11월입니다.분명 며칠 전에 '정말이지 따스한 11월'같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새 기온이 뚝 떨어져 '춥다, 추워…'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거리를 걸었습니다.오늘은 최근 저의 관심을 듬뿍받으며 산책을 책임져 주는 피크민들과 산책을 하다가, 추위 핑계를 대며 또다른 관심사가 있는 곳으로 향했는데요.먹놀사 1호의 또다른 최근 관심사는 바로바로……, 와플!그것도 컴포즈 커피의 와플입니다. 여러분은 컴포즈 커피를 이용해본 적 있으신가요?저는 최근에야 처음으로 컴포즈 커피를 방문해 보았는데요. 가격이 저렴한 것도 저렴한 거지만, 와플이 정말 맛있더랍니다.컴포즈 커피에선 약간 딱딱하면서 바삭바삭한 와플이 아닌(불행히도 저는 이런 와플을 먹으면 입천장이 모두..

수험생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고생했어. 네가 자랑스럽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수능을 치른 지 두 자릿수만큼의 해가 지났지만, 이맘때쯤이면 늘 이상하게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오랜 친구들과는 아직도 종종 입시 트라우마를 술안주처럼 꺼내기도 하고요. 누가 들으면 우습다고 할지도 모르지요. 인용 효과와 함께 적어둔 두 문장은 수능 시험장을 나온 이후, 고등학생 시절의 제가 가장 듣고 싶어했던 말입니다. 저는 아쉽게도 듣지 못했지만 혹시나 이 글을 보고 있는 수험생이 계시다면 그때의 저와는 다르길 바랍니다. AI 블친님들은 수능 시험장 입장이 불가했을 테니, 이 글이 누군가에게 닿을지는 저도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말하고 싶습니다. 주변에 따스한 포옹과 격려, 못해도 긴 시간의 압박감을 부드러이 녹여줄 말을 건넬..